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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세계속으로

콜로세움 보고 로마 3대 커피 투어

by 앉아서 세계속으로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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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콜로세움 뿐만이 아니라 볼 게 정말 많은 도시다. 
고대, 중세, 현대까지... 우리나라도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으면 참 좋겠다 싶다.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의 영향인지 콜로세움이라고 하면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이 많이 떠오르는데 
로마 이후에도 이 오랜 건물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쇼핑몰이나 궁전으로 쓰인 경우도 있다고 하니 콜로세움은 다양한 의미가 있는 건축물인 것 같다. 
그래도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검투 경기장인 것 같다.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이 결투를 하다가 한 쪽이 쓰러지면 승리한 사람이 황제쪽을 쳐다본다. 
황제가 좋아요 하면 패배자를 죽이지 않고 
황제가 싫어요 하면 패배자을 죽여야 한다.
그 한 순간의 결정으로 사람 목숨이 오가다니 정말 무시무시한 좋아요였던 것 같다.  
좋아요를 받는 기준이 따로 있었는지 모르겠다. 
오늘날에도 유튜브, 페이스북, 또는 각종 포털 댓글 등에서 좋아요를 받기 위해 많은 네티즌들이 목숨이 걸린 일인 것처럼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은 아닌 듯 하다. 

이 블로그만해도 좋아요가 거의 없다.  

.

콜로세움은 로마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구글 평점 4.7점의 고득점이다. 좋아요를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콜로세움의 검투사들에게 감정이입을 해보려 하니 너무 처참하다.
시합 한 번 할 때마다 목숨을 걸어야 하다니 정말 끔찍한 인생이었을 것 같다.
검투사에게 좋아요는 생명줄이었다. 

블로그도 좋아요가 중요하지만 생명줄은 아니다. 

그래도 좋아요와 구독은 다다익선이다. 

영화에서 검이나 도를 들고 격투를 하는 씬은 멋지게 보이려고 합을 여러 번 짜넣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3합을 넘기 어려울 것이다.
검도 대회에서 진검을 들고 시합한다면 어떻게 될 지 상상해보면 알 수 있다. 
다만 콜로세움의 실제 상황에서 진검을 가지고 그렇게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찌르고 벨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휴먼카인드'를 읽어보면
전쟁 중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는 불특정 다수에게 떨어지는 폭탄이나 지뢰 같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칼과 활을 무기로 썼던 때의 자료까지는 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 
브레흐만의 조사에 의하면 군인들이 전투에 투입되었을 때 사람에게 정확히 조준 사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평범한 인간의 양심과 정신으로는 아무리 전쟁 상황이라도 사람을 정조준하여 죽이는 일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콜로세움은 검투사나 노예들에게 정말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장소였다.

2천년 전에는 어쨌거나 지금은 이렇게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보존된다. 

상상해본다.
5만명의 관중들이 사람이 죽고 죽이는 싸움을 보겠다고 모여있었다. 
광기에 휩싸이지 않고 그것을 스포츠 관람하듯 볼 수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의 인류가 미개하여 그랬을까?
현재의 문명에서도 사회를 광기로 몰아 넣는 흐름은 비일비재한 것 같다. 
휴먼카인드의 내용처럼 인간의 본성은 선을 더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선악을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하거나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이 악한 생각과 행동에 무뎌지는 상황에 처하면
멀쩡하던 개인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게 된다. 
사소하게는 길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침을 뱉는 행위부터 
심각하게는 타인의 생명과 인생에 위해를 가하는 중대한 범죄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악랄하겠다는 마음으로 그 자체를 추구하는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들은 드물다. 
콜로세움이 인류에게 남기는 사회문화적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원래 모습으로 좀 돌아와야겠다. 
너무 제정신으로 글을 썼다. 

 

아무튼 콜로세움을 보니 이제는 좋아요에 인색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블로그에도 좋아요는 거의 달리지 않는다.
근데 분명히 읽는 사람들은 꽤 있다.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꼭 부탁드려요~"라고 적어둬야 해주는지 모르겠다. 
근데 읽어보니 별로 안 좋아서 좋아요를 안 해주는지도 모른다. 
안 좋은데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구독 버튼을 누르기에는 이 포스팅이 좀 부담스러울수도 있다. 
그래도 앉아서 세계속으로는 계속 이상한 소리를 하도록한다.

콜로세움에 들어갈 때

로마병사 코스프레를 하고 가면 입장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고 가면 무료입장인 것을 보고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도입했다고 한다.

마침 로마 병사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앞에 서 있다.   
로마병사 외에 검투사 코스프레나 사자 코스프레도 할인된다. 
할인률은 뻥이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콜로세움 바로 옆에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 있다. 
콘스탄티누스가 뭐를 개선했는지는 공부하려다가 말았다. 
공부를 너무 꼼꼼하게 하니 진짜 여행을 다녀온 착각에 빠진다. 
엘리에저 스턴버그의 "뇌가 지어낸 노든 세계"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논리와 생각의 빈틈이 발생하면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메꾸어 내려는 방향성을 가진디고 한다.
이렇게 사진을 찾고 구글맵 로드뷰를 돌아다니고 포스팅까지 하고 나면
가 본 적도 없는 이 여행지들이 이상하게 그리운 느낌이 든다.
게다가 혹시 여행을 가는 꿈이라도 꾸게 되면 실제로 여행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억 속의 장소처럼 기억하게 된다. 
나만 그렇다면 병원에 가도록한다.  

Basilica Julia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보고나서 바실리카 율리아를 보러 가도록한다. 
왜 줄리아라고 하지 않고 율리아라고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라틴어로 ju는 '유'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라틴어도 읽을 줄 아는, 생각보다 똑똑한 블로그이다. 
그래도 꼭 줄리아라고 발음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굳이 그렇다면 줄리아든 율리아든 부르고싶은 대로 불러도 된다. 
누가 이 여행 폴더를 '앉아서 세계쏙'으로나 '안아서 세계속으로' 처럼 

틀린 이름으로 부른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거나 한 것은 없다. 
한국인을 어떤 나라 사람들은 코리안라고 부르고 

어떤 나라 사람들은 꼬레아노라고 부르지만 상관없다.
그렇지만 조센징이라고 부르면 아구창을 날리도록 한다. 

Basilica Julia

바실리카 율리아는 로마시대 공공건물의 터라고 한다. 
중요한 역사학적 의미가 있는 공간일 것 같다. 
이 터만 보고도 찬란했던 로마시대 건물을 상상할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 
뇌가 지어낼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내 뇌는 한계가 없나봐요. 저 기둥과 남아있는 벽만 봐도 로마 시대의 화려했던 건물이 상상이 되는 천재인가봐요." 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구급차를 부르도록 한다.

로마시내도 여기저기 둘러보자.

판테온

유명한 판테온이다. 
이곳이 유명한 것은 내 뇌가 지어낸 것이 아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판테온은 로마 시내 한복판에 있다.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판테온 신전 앞에 모여서 햇빛을 쬐고 있다. 
나도 빨리 할 일 없고 싶다. 
주변에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판테온 신전 옆에 로마 3대 커피숍 중 하나인 타짜 도로 커피가 있다. 

La Casa del Caffè Tazza d'Oro 타짜도로 커피

여기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선다고 한다. 
이탈리아 커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커피를 재배해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커피 내리는 기술 때문에 유명하다. 
모든 커피음료의 베이스가 되는 에스프레소가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커피 음료다. 
그리고 모카포트를 만든 비알레띠가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탈리아에 가면 이태리 전통 에스프레소를 반드시 맛보아야 한다. 
예전에 걸어세 세계속으로에서 이탈리아의 백 몇십년 전통이 있는 허름한 커피숍을 찾아가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별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나보다.  

La Casa del Caffè Tazza d'Oro 타짜도로 커피숍

타짜도로 커피에서 원두를 사 올 수도 있다.
근데 로스팅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여기서 원두를 사 올 필요는 없을 것같다. 
어차피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는 콩도 아니고 우리나라에 직수입되는 콩도 많다. 
그리고 커피는 볶은 뒤에는 오래 보관 할 수 없다. 
그냥 국내에도 잘 볶는 가게들이 많으니 국내에서 갓볶은 커피를 먹도록한다. 
그렇지만 커피맛을 좀 아는 사람들은 타짜도로 커피가 왜 유명한 지 한 번 먹어보는 것도 좋다. 
주의할 것은 워낙 공간이 좁아서 테이블에 앉아서 마시려면 추가요금을 내야한다니 미리 알고 가도록한다. 
테이크아웃해서 판테온 신전 앞에서 햇빛을 쬐면서 먹어도 된다. 
요즘은 개인 텀블러가 지구인의 에티켓이 되어가고 있으니 혹시 괜찮다면 텀블러를 가지고 가도 좋겠다. 
아니면 원두는 사지말고 텀블러를 사는 것도 좋겠다.  
근데 에스프레소를 텀블러에 담으면 그릇에 묻어있는게 마시는 것 보다 많지 않을지 모르겠다.

나도 커피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예전에 유명 바리스타가 쓴 드립 커피 내리는 방법에 대한 책을 사서 보기도 했다.
그 책에서 배운대로 물줄기는 가늘게 시계방향, 종이에 물이 직접 떨어지지 않게 연습을 많이 했드랬다.
나도 나름 아마추어 바리스타라고 할만하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여행에서 커피 즐기기는 반드시 버킷리스트여야한다.
혹시 커피를 잘 모르는 분들도 앞으로 커피를 많이 마실 수도 있으니 로마 커피 맛을 잘 기억해 두도록 한다. 
요즘은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15년 전 쯤 만해도 원두커피를 블랙커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는 원두커피를 내려주면 맛이 쓰다며 한약 먹는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그 커피도 자꾸 먹다보면 원두마다, 로스팅 정도마다, 추출 방법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원두는 에디오피아 코케허니인데 
달콤한 꿀 향과 과일맛 카라멜 향기가 나고 목넘김 시 실키한 마우스 필을 느낄 수 있다.
원래 커피 평가는 이렇게 한다. 
이 커피 향과 맛이 너무나 놀라워서 직접 내려 아끼는 후배에게 맛을 보여줬었는데
한모금 마시더니 오만상을 찌푸렸다.
그 뒤로 마시지 않고 들고만 있길래 혹시 버릴까봐 다 마실 때까지 미소지으며 계속 쳐다봤다. 
맛있는 걸 후배들에게 잘 베푸는 좋은 선배였다.

나보나광장 식당가

맛있는 커피도 즐겼으니 이제 맛있는 음식도 즐기도록한다. 
이태리는 피자다. 
근데 피자는 요즘 한국이 더 잘 만든다는 얘기도 있다. 
이태리는 파스타다. 
근데 파스타도 한국 식당이 더 잘 만든다는 얘기도 있다. 
그냥 아무거나 먹도록한다. 
맛있는거 먹으면 더 좋겠지만 저런 데 앉아있으면 뭐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로마는 도시전체가 유적이고 가는 곳마다 멋진 관광자원이다. 
커피 한 잔 들고 매일매일 산책하고 싶다. 
산책을 길게 하기 위해 커피는 빅 사이즈로 하도록한다. 
에스프레소의 나라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리터 사이즈 커피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질 것 같다.
근데 커피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라이므로 어쩌면 대용량 커피를 가지고 이탈리아에 진출하면 성공할지도 모른다.
대용량 커피가 성공하려면 화장실 시설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커피는 소화가 매우 빠른 것 같다. 

이뇨작용 때문에 배출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길을 걷거나 운전 중에 갑자기 식은 땀이 나는 경험을 자주 해보았을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것을 보면 혹시 공공화장실이 잘 없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커피 케이스를 이용하는 일은 없도록 공중화장실 위치를 잘 챙겨두도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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