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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세계속으로

바위를 깎아 만든 조각도시 요르단 페트라 산책

by 앉아서 세계속으로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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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아랍 국가이고 이스라엘과 접하고 있으면서도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다.
중동 국가이면서 석유가 나지 않는 가난한 나라이기도 하다.
요르단 남서부에 페트라라는 지역에 바위를 깎아 만든 거대한 고대 도시가 있다.

페트라는 규모가 대단히 큰 바위 도시이다.
고대 아랍 유목민인 나바테아인들이 바위산을 깎아서 만든 도시라고 한다.
페트라는 희랍어로 바위라는 뜻인데
성경에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의 이름과 같은 단어이다.
페트라는 베드로의 여성형이다.
그냥 아는 척을 한 번 해봤다.

페트라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이 일대 전체가 이런 바위산이다.
이런 곳에 사람들이 큰 도시를 이루고 살았다니 정말 대단하다.
도시를 만든 것보다 여기서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페트라의 결정적인 멸망 원인은 6세기 경의 대지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3~4백년 전부터 이미 쇠퇴하였다고 한다.
당시 그쪽 지방의 지배세력이었던 로마가 교역로로 다른 길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물이 없어져서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2000년이 넘은 도시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도로와 수로를 잘 건설해 두어서
이런 황량한 곳에서도 저수와 관수를 이용하여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페트라를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 3일 이상 머물라는 조언이 많은데 굉장히 넓기 때문이다.
현재 발굴된 것이 전체 도시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아직 갈 길이 멀다.

페트라 지역을 진입할 때 이 방문자 센터를 통해서 들어가게 된다.
페트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 때문에 입장료가 있다. 근데 그 입장료가 아주 비싸다.
요르단 자체가 물가가 비싸다고 알려져 있는데 땅이 다 저렇게 척박하니 생필품이 비쌀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에 따라 다른 물가도 비싼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 비싼 입장료를 그대로 내면 호구라고 한다.
요르단 패스라는 요르단 문화재 자유이용권이 있다.
여기에 비자 비용까지 포함된다고 하니 요르단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꼭 미리 확인하도록한다.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하는 것보다 상당히 유리한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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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넜다는 의미로 '요르단 강을 건넜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그때 나오는 요르단강이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을 가로지르는 요르단 강이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입장에서 요르단강은 국토의 젖줄이다.
그런데 요르단강을 건너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구약성경에서 요르단 강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의미한다.
실제로도 요르단강은 현지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물이다.
'요르단강을 건너다'라는 표현은 구약성경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원래 구원을 받았다는 긍정적인 의미였다.
근데 요즘은 부정적으로 죽음이나 돌이킬 수 없는 선택 또는 행동을 비유하는 의미로 많이 쓴다
우리나라에서만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건지, 중동이나 서양에서도 그러한지 모르겠다.
요르단강 관계자들이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르단에서 이스라엘쪽으로 건널 수도 있고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쪽으로 건널 수도 있는데 부정적인 의미는 어느 방향으로 건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요르단강을 개신교 번역으로는 요단강이라고 부르는데 왜 이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다.
계속 이렇게 모르겠다고 하면 약 먹을 시간이 지났냐고 물을 수도 있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약을 먹고 있는 것이다.
요르단 강을 건너야겠다.

페트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절벽을 사이에 둔 협곡으로 연결된다.
이 길을 시크라고 하는데 이것 또한 절경이다.
뜨거운 사막에서 그늘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일부러 선택한 길이었을까,
외부의 침입이 어려운 천혜의 요새였을 것 같다.
그런데 굳이 여기를 침입하려는 외세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비옥한 농토를 가진 국가들의 입장에서 중동 지역은 척박하기 그지없다.
저런 곳에서 사람이 살았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울 지경이다.
성경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대 지방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였는데 한국사람 입장에서 보면 정신승리다.
마실 물은 있는지, 제대로 된 강도 요르단강 하나 뿐이고, 햇빛을 피할 나무 한 그루 찾기도 어렵다.
주어진 세상에서 행복을 찾은 것인지, 다른 곳에 인간의 생존에 유리한 지역이 있는 줄을 몰랐던 것인지 모르겠다.
또 모르는 걸 보니 약 먹을 시간이다.

시크협곡은 페트라와 외부를 연결하는 길이었을 것이다.
삼국지의 장비가 장판파에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칠 때 좁은 통로인 다리를 이용했었던 것처럼
시크 협곡도 아무리 많은 적군이 침략해 와도 좁은 길을 이용하면 적을 지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근데 자료를 찾아봐도 페트라에서 전쟁이 있었는지는 찾기가 어렵다. 자료를 조금 밖에 안찾아봤기 때문이다.
어쩌다보니 이런 길 안쪽에 살게 된 건지, 숨어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페트라가 큰 교역의 통로였고 상업도시였다는 추측으로 보건대
숨기 위해 이런 곳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을 것 같다.
페트라를 건설한 나바테아인들은 원래 유목민이었기 때문에
이런 거대한 도시를 이루는 것은 혁명적인 생활방식 전환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왜 이런 척박한 곳에 정착하기로 하였을까?
이렇게 여행 버킷리스트를 쓰다보면 그 지역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데
역시 모르는게 약이다.

여행작가 김남희님이 네이버 캐스트에 쓴 '세계의 걷고 싶은 길' 칼럼에 페트라가 소개되어 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버킷리스트인것 같다.
그러나 걷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낙타를 타면 된다. 요르단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잘 알아보고 타도록한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페트라의 시크를 걷고 싶다고 하니 아내도 좋다고 한다.
원래 그녀는 걷기를 싫어하는 편이었다.
반면에 나는 걷기 천재다.
최근에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를 위해 아내도 걷기를 하고 있다.
하루 만보 걷기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체력도 좋아지고 건강해진 것 같다.
예전 같으면 걷는 여행을 가자고 하면 니 혼자 가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무섭게 화를 내지도 않는다.
결혼은 이렇게 좋은 것이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는 질문은 하지도 말기를 바란다.
아내도 '뜬금없이 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라고 매일 묻지만 나도 아직 정답을 못찾았기 때문이다.

시크 협곡이 끝나는 지점에 알카즈네라고 이름 붙은 웅장한 왕의 무덤이 있다.
나바테아족의 왕 아레타스 3세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궁전처럼 외관이 으리으리하다.
페트라의 입구에 왕의 무덤을 세운 것은 신라 문무대왕릉을 떠올리게 한다.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문무왕은 자기 무덤을 동해바다에 만들라고 하였다.
혹시 문무왕릉과 같은 전설이 알카즈네에도 있을까하고 찾아보았으나 못찾겠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을 수도 있다.

밤이 되면 이곳 광장에서 촛불잔치를 한다.
밤에 멋질 것 같다.
근데 가로등이 없어서 오고 가는 길은 위험할 수도 있다.
페트라를 여행할 때 물과 간식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조언이 여기저기 있는데
길을 잃을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많은 시크 근처와 달리 도시는 굉장히 넓고 어떤 곳은 외진 곳도 있다.
조난을 당하면 119에 연락해야 하는데 요르단에 있다고 하면 119도 구해줄 수 없다.
요르단에도 긴급구조 전화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겠다.
나는 걷기 천재이고 아내도 걷기 훈련이 되어버려서 깊은 산으로 계속 걸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크를 지나면 이런 넓은 도시 흔적이 나타나는데 앉아서 쉴 나무 그늘도 없다.
보기만해도 뜨끈함이 느껴진다.
그러므로 물과 열량보충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도록한다.
이런 사막지대에서는 해가 지고나면 급격하게 추위가 밀려올 수 있다.
긴 옷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혹시 조난을 당한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막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베두인족이 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구조에 참여한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조난 사고가 발생하면 사막 전문가들인 베두인족이 기가막히게 구조한다고 한다.
베두인족을 구조 공무원으로 채용하면 좋을텐데 그건 어려운가 모르겠다.
공무원이 되려면 국어 영어 한국사를 공부해야 하는데
요르단에서는 아랍어 영어 구약성경을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9급 공무원 시험의 가장 골칫거리가 영어시험이라고 한다.
요르단 사람들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것을 보면 베두인족도 영어 때문에 힘들 지도 모른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인데 베두인족에 진출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소방공무원들을 대거 국가직으로 전환해 주었는데 참 잘된 일이다.
요르단의 사막 구조대도 소방공무원인지 모르겠다.
그럼 에듀윌이 요르단에 진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교육 업체들이 해외 진출한 사례들이 꽤 있다.
근데 베두인족은 사막을 잘 아는 사막의 종족이기 때문에 특채로 뽑아도 된다.
공무원 시험에 실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테스트가 없을 수도 있다.
에듀윈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아랍어와 영어와 역사 점수를 70점 넘게 받아서 공무원에 뽑힐 수도 있는데
독서실에 앉아서 시험공부만 몇 년 한 후 사막구조 공무원으로 투입되면 같이 조난된다.
우리나라 공무원 선발 기준도 이와 비슷한 욕을 먹은 지 한참 되었다.

페트라는 바위가 사암으로 되어 있어서 당시 기술로도 이렇게 잘 파냈다.
화강암이었으면 여기 도시를 건설하지 않았을 것 같다.
절벽 아래에 구멍이 모두 건물 입구다.
전망 좋고 위치 좋은 바위는 가격이 비쌌을 것 같다.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학군, 교통, 인구, 대형마트 등등이다.
우리 조상들이었으면 저기에 한지 바른 창을 붙였을텐데 안타깝다.
근데 우리 조상들이 요르단에 자리를 잡았을리가 없다.
요르단에는 곰이 없어서 환웅이 신부감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위를 파서 굴을 만들기는 쉬웠는데 아쉽다.
땅이 워낙 척박해서 마늘과 쑥갓을 먹일 형편도 안되었을 것이다.
사람 먹을 것도 없는데 곰한테 귀한 마늘을 먹이냐고 욕을 먹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넓은 수로가 있는것을 보면 어디선가 물이 흘러왔던 것 아니었나 싶기도하다.
물이 넉넉하면 마늘을 심을 수 있다.
마늘을 키우는데 은근히 물이 많이 필요하다.
근데 아랍의 고대 종족들이나 페트라를 건설했던 나바테아인들이나 유목민이 많았기 때문에 농사는 짓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페트라는 상업 도시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직접 생산활동을 하는 인구가 적었을 가능성이 높다.
근거 없이 마음대로 적는 포스팅이므로 혹시 레포트 쓰면서 베끼는 학생들은 절대로 있으면 재밌겠다.

페트라 여행은 사색이 필요할 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몸이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3일을 돌아다녀도 구석구석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으므로 평소 걷기를 즐기면서 몸상태를 준비해 두는 게 좋겠다.
나는 워낙 걷기 천재라서 괜찮지만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함께 여행할 가족이나 친구, 연인도 평소에 실미도 같은 곳에서 단련시켜두도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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