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리조트 골라보는 재미

여행을 준비할 때 리조트와 호텔을 뽑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숙소의 시설과 위치와 조식뷔페의 만족도에 따라 여행 전체의 성공이 좌우된다.
여행 전에 리조트와 호텔을 정하는 시간은 이미 여행을 시작한 것 같은 재미를 준다.
앉아서 세계속으로에서는 리조트 고르는 재미만 쏙쏙 뽑아 만끽할 생각이다.
실제로 가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준비할 때의 그 두근거림을 기억해보자.

'보라카이'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것 좀 보라니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이것 좀 보라니까, 왜 안보니?"라는 약간 질책성 뉘앙스도 가능하다.
리조트 고르는 재미 좀 보라카이~

리조트, 호텔을 고르는 재미는 보라카이가 최고다.
오늘 해보니까 지금까지 중 최고였다.
왜 최고냐고 묻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은 없기를 바란다. 
처음이기 때문이다.

보라카이에 언젠가 혹시 갈지도 모르니 심심할 때 가성비 뛰어난 리조트를 정리해 두도록한다.
오늘 나는 굉장히 심심한 중이다.

보라카이섬은 필리핀 중부지역의 아주 작은 섬이다.
깨끗한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오랜 기간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바다에 쓰레기가 넘쳐나게 되었다. 
그래서 2018년도에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보라카이를 6개월간 폐쇄하고 대대적인 청소를 지시했다 한다.
두테르테가 막무가내 성격으로 유명한데 이건 그 막무가내 행보 중에 결과적으로 칭찬 받는 내용인 것 같다. 

필리핀 마닐라에 현지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말에 의하면
두테르테가 성격이 직선적이고 타협할 줄 모르는 것은 맞지만 기존의 대통령들과 달리 청빈하다고 한다. 
다만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아서 기득권과 보수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아 이미지가 계속해서 망가지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도 가짜뉴스와 극우세력 때문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퇴보하고 있다면서 한탄하였다. 
그렇다고 두테르테가 훌륭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를 공격하는 세력이 그런 뻔뻔한 싸움을 걸 수 있는 입장은 안된다는 의미 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필리핀의 수구 기득권 세력은 엄청나게 썩었고
상상하기 어려운 온갖 비리로 권력을 쥐고 있는 더러운 집단이라한다.   
어쨌든 두테르테의 강단으로 보라카이는 다시 아름다운 자연을 되찾았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의도치 않게 다시 폐쇄되었다.ㅠㅠ

보라카이 석양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그리스의 산토리니, 남태평양의 피지섬이 세계 3대 석양 명소라고 하고 보라카이까지 포함하여 4대 석양이라고 한다. 
뻥이다. 
그냥 여기도 예뻐 보여서 뻥쳐봤다. 
앉아서 세계속으로는 심심하면 자주 이렇게 뻥을 쳐본다. 

근데 이 뻥이 나비효과가 되어 5년 뒤에 보라카이 석양이 세계 4대 석양이라고 소문이 날지도 모른다. 
아니다.

보라카이는 5대 석양이라고 해 주도록한다. 
그럼 세상 사람들은 4대 석양 명소가 어딘지 궁금해할 테고 그때 잽싸게 제주도라고 소개하면 된다. 
사실 석양이 아름다운 곳은 매우 많기 때문에 선점이 중요하다.

동남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해산물 파티도 준비하도록 한다. 
요즘은 동남아 바다 도시에서도 저렴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먹기가 힘든 것 같다. 
왜냐하면 요즘은 동남아를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보라카이는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저런 백사장 바닷가에는 틀림없이 조개가 있다. 
모래를 발로 부비면 숨어있던 조개가 발에 닿는다. 
예전에 내가 어릴 때 포항 도구 해수욕장이라는 데로 휴가를 자주 갔었는데 종숙부님 댁이 그 근처였다. 
갈 때마다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10kg들이 양파망을 몇개씩 챙겨 가셨드랬다. 
초등학생 손바닥만한 큰 명주조개를 양파망에 가득 잡아와서 여름 내내 조개반찬을 먹었다. 
근데 지금은 도구해수욕장에서 조개를 잡으면 안된다고 한다. 
물이 너무 더럽기 때문이다.

사실 보라카이와 도구해수욕장은 깊은 관계가 있다. 
종숙부님은 우리를 도구해수욕장에 데리고 가셔서 조개를 잡아주시며
"야들아, 보라카이. 여기 조개 많다 안카드나!" 라고 하셨다.

보라카이에도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운이 없으면 저 바닷물에 한 번도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파도가 크게 치는 날 조개를 잡겠다고 들어갔다가는 큰 일 난다.
자연 앞에서는 늘 겸손하도록한다.
태풍이 오면 리조트의 수영장을 즐기도록한다. 

2020년 11월의 보라카이 해변을 누가 구글맵에 올려놨다. 
팬데믹이 만든 쓸쓸한 경치다. 
언젠가는 이런 모습도 추억이 되겠지. 
얼마 전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Factfullness)"라는 책을 읽었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인류가 결국은 이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보라카이의 세계 5대 석양은 2년쯤 뒤에 가보도록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심심하므로 리조트와 호텔을 공부하도록한다. 
가격은 날짜에 따라, 예약사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더 린드 보라카이

5성급 리조트 더 린드 보라카이다. 해수욕장이 가깝고 수영장도 꽤 크다. 
현재 최저가가 19만원대에 나와있다. 

뫼벤픽 리조트

뫼벤픽 리조트. 5성급이다. 해수욕장 구조가 오목해서 프라이빗하다. 
외관이 아주아주 좋아보인다. 
5성급인데 현재 최저가가 11만원대로 저렴하게 나와있다.

디스커버리 쇼어 보라카이

디스커버리 쇼어 보라카이 5성급이다. 
23만원대 최저가가 보인다.

보라카이 만다린 아일랜드

보라카이 만다린 아일랜드 5성급이다. 9만원대에 나와있다. 
별이 많은데도 가격이 저렴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런거 성공하면 득템이라고 한다.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자.

모나코 스위트 데 보라카이

모나코 스위트 데 보라카이 가격은 못찾았는데 좋아보여서 뽑아봄.

앰배서더 이 파라다이스

앰배서더 인 파라다이스 5성급
가격이 매력적이다. 
역시 후기를 꼼꼼히 보고 선택할 것.

보라카이 업타운

보라카이 업타운 4성급.
후기와 조식 사진이 좋아보여서 뽑았다.
가격도 좋음.

페어웨이&블루워터 보라카이 

fairway & bluewater Boracay 4성급
골프장이 있는 리조트다. 가격도 좋고 골프를 즐긴다면 선택해도 좋을듯

헤난 팜비치 리조트

헤난 팜비치 리조트 4성급

어느 여행 카페에서 좋은 평이 여럿 있어서 뽑아봤다.

샹그릴라스 보라카이 리조트 앤드 스파

샹그릴라스 보라카이 리조트 앤드 스파
5성급이다. 전체를 다 뒤져본 것 은 아니지만 내가 찾은 것 중에는 보라카이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가장 비싸기도 한 리조트임 
북서쪽 끝에 있어서 프라이빗 해변을 이용할 수 있다.

크림슨 리조트 앤드 스파

크림슨 리조트 앤드 스파 보라카이 5성급
16만원대가 최저가다. 
분위기가 평화롭고 깨끗해서 좋아보인다. 

 

 

필리핀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타깝다. 
필리핀 현지인 친구 부부가 확진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와서 더욱 그러했다.

다행히 두 사람은 무사히 기간을 지났고 증상이 회복되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필리핀 사람들은 거의 자포자기 상태라고 한다. 
의료체계도 반 마비상태이고 백신 가격은 물론 유료이고 비싼데다가 
심지어 진단 테스트도 유료라고 한다. 
그러니 증상이 있어도 테스트 하지 않는 극빈층이 많다. 
필리핀의 극빈층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그들은 병을 더욱 쉽게 확산시키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가 이를 구제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 
자기 나라가 너무 가난해서 슬프다고 하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한국에 매우 관심이 많은 친구라서 자주 한국 뉴스를 보는데 
한국인들 가운데 자기 나라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나름 한국인도 고충이 많지만 대꾸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며, 가난한 나라의 상황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
대부분 가난한 나라가 비슷한 상황이다.
로마 교황청에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를 돕는 운동을 하고 있던데
보라카이 리조트를 즐기려고 했던 예산을 조금 나누어 기부하도록해야겠다.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의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하여
인류는 여러가지 방해요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좋은 길을 선택할 것이고 이 고난을 극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