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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세계속으로

페루 마추 픽추 하이킹

by 앉아서 세계속으로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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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문명이 남긴 유산 마추 픽추도 리스트에 담도록한다.
마추픽추는 페루 안데스 산맥 깊은 곳에 있다. 
1450년 경에 지어졌다고 추정되고 어떻게 잃어버린 도시가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1911년에 미국 탐험가 빙엄의 발견으로 세상에 다시 드러났다. 

마추 픽추를 여행하는 방법은 버스를 타고 유적지 입구까지 가는 방법과
걸어서 산넘고 물건너 하이킹을 하는 방법이 있다. 
프로그램은 현지 여행사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마추 픽추는 하이킹을 하도록 한다. 
대략 지도를 검색해보니 30여 킬로미터 정도 된다. 
지도이기 때문에 오르내림을 포함하지 않아서 실제 거리는 그보다 훨씬 길 것이다. 

 

마추픽추 하이킹 코스

마추 픽추로 가는 저 하이킹 루트에 3~4천 미터를 넘는 고개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루트는 계곡과 능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큰 산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마추픽추에서 남쪽으로 20여 킬로미터 직선 거리에 '살칸타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는데
마추픽추에 가기 전에 묶음 여행으로 가 보면 좋을 것 같다. 

살칸타이 산 위에 우만따이 호수라는 예쁜 빙하호가 있다. 
그러나 살칸타이산을 등산하는 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도록한다.

 

살칸따이산 우만따이 호수

마추픽추 남쪽에 있는 살칸따이산이다. 
사진으로는 잘 알기 어렵지만 정상이 해발 6,270미터나 되는 어마어마한 산이기 때문에 보통 준비로는 갈 수 없다. 
정상 부분은 저렇게 만년설로 덮여있다. 
빙하가 녹아 이루어진 저 호수가 우만따이 호수인데 날씨가 좋은 날 가면 저렇게 황홀한 빛깔을 보고 올 수 있다.
우만따이 호수가 해발 4200미터 쯤 된다고 하니 여기서 살칸타이산 정상 까지는 한라산 하나를 더 얹어 놓은 정도가 된다. 
참으로 겸손한 마음이 들게하는 대자연이다.

우만따이 호수 근처까지는 차로 갈 수 있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 투어 가능하다.

 

마추픽추는 페루 남부지역의 안데스 산맥 속에 있다. 
주변 도시나 마을은 인구도 적고 마추픽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지역인데다가 산 곳곳에 페루정부가 보호하는 잉카의 유적지가 있어서 쉽지 않은 하이킹이 될 것 같다. 
인적이 드물고 보호구역이라는 것은 야생짐승이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안데스에는 안경곰, 퓨마, 재규어 등의 맹수들이 서식하고 있다. 

 

대형 맹수가 우글거리는 안데스이지만 마추픽추를 찾아가는 모험은 꽤나 멋있을 것 같다. 
웅장한 안데스 속에서 생태계의 일부가 되어 걸어가 보도록 한다. 
우리나라 산에는 호랑이가 산 속의 왕이었는데 멸종하는 바람에 멧돼지가 산을 지배하게 되었다. 
멧돼지도 산에서 만나면 위압감이 엄청나다. 
아무튼 안데스 산맥에서 멧돼지 걱정은 하지 않도록한다.  

 

트래킹의 시작은 마추픽추 동쪽에 있는 올라이탄탐보라는 마을에서 시작한다. 
3~5일 코스를 선택 할 수 있다.
3~4천미터 높이의 산을 몇 개나 넘는 긴 여행이기 때문에 걷는 거리가 100킬로미터가 넘을지도 모른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도록한다. 
고산병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약을 미리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고산병에 쓰이는 약이 별도로 있지만 대신 비아그라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
비아그라가 고산병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누구 덕분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특히 널리 알려졌다.  

 

트래킹은 개별적으로 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비아그라는 의사와 상담 후 조심해서 먹도록 한다.
남자의 경우 고산병은 치료될 지 몰라도 일행들에게 큰 부담을 줄 수도 있다.  

 

마추픽추까지 트래킹 하면 걸어 가는 동안 여러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거대한 산을 볼 수가 있다. 
트래킹 로드가 해발 3~4천 미터이므로 주변을 둘러싼 저 산들은 5천미터가 넘는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구글맵 로드뷰로 답사를 할 수도 있다. 
누군지 몰라도 등에 360도 카메라를 등에 지고 마추픽추까지 갔다온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무사히 로드뷰를 업로드 한 것으로 보아 안경곰이나 퓨마, 재규어는 만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저 사진 어딘가에 그녀석들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을 수도 있다. 

 

마추픽추 트래킹 중간에 저렇게 작은 마을도 있고 이정표와 경고표지가 있다.
곰을 그려둔 표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곰을 조심해야 하는 것같다. 
근데 재규어나 퓨마를 그린 것일 수도 있다. 
나도 어린 시절 개를 그렸는데 공룡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봤다.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림을 못그려도 공무원이 되어서 저렇게 표지판을 만들 수도 있다. 
표지판 만드는 업체에 의뢰 했을 수도 있지만 페루는 가난한 나라여서 공무원들이 직접 표지판을 제작했을 수도 있다. 
내가 군에 복무할 때가 20년 전이었는데 그 때에도 직접 표지판이나 안내판 등을 만들어 군대 입구나 민간인이 접근 할 위험이 있는 산속에 설치하기도 했다. 직업 군인이 아니고 그냥 사병 의무복무였다. 그런 작업은 늘 병사들의 몫이었다. 부사관과 장교들은 옆에서 수다를 떨었다. 병사들 일하는데 지들은 놀아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했는가보다. 근데 병사들이 속으로 '일 안도와 줄거면 제발 꺼져라.'하고 있었는데 걔네들은 눈치를 못채더라.   
아무튼 그림을 잘 못그리는 페루 공무원이 어쩌다가 공무원 시험을 합격 한 후 저런 업무를 맡게 되었을 수도 있다. 
국어 영어 한국사 중심의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이기 때문이다.

 

유유차팜파 캠핑장

마추 픽추 하이킹 로드 중간중간에 이런 널찍한 캠핑장이 있다. 
이런 높고 험한 산을 걷는데도 반팔과 반바지로 도전하는 대단한 아저씨가 자리를 맡고 있다. 
일행이 많으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곰이나 재규어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일행이 적은 것 보다는 많은 것이 좋을 것 같다. 

 

루루차팜파 캠핑장

지정된 캠핑장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경곰이나 푸마나 재규어가 와서 음식을 달라고 할 수도 있다. 
푸마나 재규어는 고양이과 맹수이기 때문에 호랑이처럼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안경곰은 어떻게 해결 해야할 지 모르겠다. 
곰을 만나면 나무로 올라가거나 죽은 척을 하라고 이솝 할아버지가 알려줬는데
티비에서 200kg이 넘어보이는 커다란 유럽 불곰이 나무를 타는 것을 보고 큰 배신감을 느꼈었다.
게다가 고대 그리스 사람인 이솝 할배가 안데스 산맥의 안경곰은 몰랐기 때문에 유럽곰을 기준으로 적었을 수도 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맞는 뭔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죽은 여인의 고개

옛날 환웅이 곰에게 마늘과 쑥을 스무 하루 동안 먹여서 웅녀가 되었고
웅녀에게서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할아버지가 태어났으니 우리와 안경곰 자네는 먼 친척일세.
라고 설명하면서 친구가 되도록 시도해 보도록한다.
학연, 지연, 혈연은 만국 공통의 유대감 형성 도구이기 때문이다.

죽은 여인의 고개

곰 얘기를 하다가 어느덧 죽은 여인의 고개까지 왔다. 
마추픽추까지 절반 정도 온 것 같다.
근데 고개 이름이 너무 무시무시하다.
설마 여기서 그 여인이 곰을 만난 것은 아니겠지?
단군할아버지를 몰라서 곰과 친해지는 것에 실패했을 수도 있다.
단군할아버지의 엄마가 곰 출신이어서 우리는 안심이다.

 

죽은 여인의 고개

 

이 사람들은 조상이 곰 출신도 아닌데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태평한 지 모르겠다.
아... 그러고보니 다른 나라에도 시조 설화 같은 것이 있겠지. 
저 사람들은 불곰의 후손일지도 모른다. 
근데 곰 친척인 것만 믿고 있다가 재규어나 퓨마를 만날 수도 있으니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야생 짐승의 접근을 막기 위해 곰의 후손인 우리도 수시로 영역표시를 하도록 한다.
그렇지만 문명인으로서 계속 풀 숲만 이용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마추픽추로 가는 하이킹이 3~5일 코스로 잡기 때문에 중간에 화장실은 적절하게 잘 거시기 해야한다. 
저렇게 중간에 이동식 화장실도 있다. 
근데 위생차의 접근도 어려운데 화장실 용량이 다 차면 처리는 어떻게 하는 걸까?
아~~~화장실 내부 상상되지마!! 제발 상상되지마!! 

빨리 이동하도록한다. 
마추 픽추에 살았던 잉카 사람들은 왜 이렇게 깊은 산 속에서 살았을까. 
유럽인들의 침략이 시작 되기 전부터 이곳을 개척하였고 심지어 농사도 지었는데 
마추픽추의 잉카인들이 강대하였다면 넓고 비옥한 아마존 평지를 두고 이런 척박하고 도로 사정도 좋지 않은 지역에 마을을 건설하였을까.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침략할 시기, 당시 유럽인들도 모르는 것이 많았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문명을 존중할 줄을 몰랐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에 의해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고유한 종교적 문화를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을 우상 숭배로 규정하고 말살시켜버렸다. 그들의 글자와 언어와 책은 불살라졌다. 
그때의 침략자와 피해자들 같은 사람들이 지금도 여전히 세상 곳곳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당시 사람들이 미개하여서 그랬다고 쉽게 단정해 버린다. 
빈부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태도,
나의 감정과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무차별적 혐오와 공격,
인종과 국적을 차별하는 태도...

사약마르카요새

멀고 먼 산행 끝에야 모습을 보여주는 과거 지구인들의 흔적은 역설적이게도
유한한 인간 존재의 의미있는 유산이 이런 건물의 잔해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듯하다. 
침략 시대 유럽인들의 교만은 결과적으로 인류 문화에 큰 해악을 끼쳤다. 
그들 때문에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의 조상들은 지구 후손들에게 지혜를 남기는 데 실패하였다. 
큰 틀에서 인류는 모두가 지구인이고
전쟁과 침략과 상호혐오 등으로 상실된 문명은 우리 모두의 손실이다. 

인티파타

잉카나 마야 문명의 흔적은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보다 
사라진 문명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상상력이 동원된 신비로움과
흔적 뿐이라는 아쉬움의 탄식이 뒤섞인 감탄사를 뱉게 하는 듯하다. 
그것은 인류의 일원으로서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지속되는 번영과 실책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 때문이 아닐까.

푸유파타마르카

마추 픽추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린다고 하는데 어느 부분이 불가사의인지 잘 모르겠다. 
저 정도는 사실 대한민국 육군 1개 연대가 삽, 곡괭이 등으로 1년이면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이 아니고 왜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는지가 불가사의일 수도 있다. 
너무 깊은 산 속이라서 고립되어 버려서 이사갔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시골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도시 집중이 심해져서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어떤 지방에서는 집을 지어 저렴하게 또는 무상으로 임대하여 인구를 유치하려 해도 어렵다고 한다. 
시골 지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는 친구나 지인들이 인구를 늘이기 위해 고심하는 것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는데
전국 시골이 다 똑같지 않겠나 싶다.
그렇게 모두가 고민하는데도 딱히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나왔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위냐이와이

산에서 이런 계단식 경작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이고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인류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평지가 넉넉하다면 굳이 불편하게 산에서 이런 고생스러운 농사를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추 픽추로 가는 길에 이런 계단식 농지가 많이 보인다. 
다른 지역의 농지와 다른 점은 계단을 돌로 쌓았다는 것이다.

저 계단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웠을 것 같은데 그 오랜 세월을 버텨냈구나. 
이 절묘한 각도와 틀의 유지가 불가사의인지도 모르겠다. 
군에서 진지공사를 할 때는 그렇게 정확한 계산으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대충 산을 파고 돌을 쌓아 벽을 만들고 참호나 차고를 만들었다. 
무너지면 다시 만들었다. 

대단한 계단 쌓기다. 
군에서 했던 진지공사와 비교하려 한 것이 부끄럽다. 
불가사의한 정도는 잘 모르겠지만 군에서 했던 진지공사와 마추 픽추의 돌담은 확실히 차원이 다른 것 같다.

무사히 마추픽추에 도착하고 내려갈 때는 버스를 타도록한다. 
왕복 하이킹은 너무 고될 것 같다. 
마추픽추에 5성급 호텔이 있는데 가격이 후덜덜하다. 
1박에 80만원 정도 한다. 
혹시 잠 잘 곳을 구하지 못하면 낭패이니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안경곰과 친해졌다면 곰 동굴을 찾아가도록한다. 
가는 길에 퓨마와 재규어를 조심하도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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